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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0/0000024988

1. 약 탄 커피 먹여 내기골프, 수천만원 갈취

내기 골프를 치기 전 약탄 커피를 먹여 수천만원을 뜯어낸 일당이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요. 전주지법 형사제2단독(부장판사 지윤섭)은 A씨를 포함한 3명에게 사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범행 가담 정도가 약한 피의자 한명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사건의 전말

피해자는 평소와 같이 지인 B씨의 친구들과 함께 전북 익산의 한 골프장을 찾았는데요. 필드에 나가기 전 퍼팅 연습을 하고 있던 피해자에게 B씨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건넵니다. 이 커피를 마신 피해자의 컨디션은 점차 안좋아졌는데요. 정신을 가다듬어보려 했으나 헛수고였습니다. 필드에서 1타에 30만원으로 시작한 내기 골프는 1타에 200만원까지 판돈이 점차 올라갔는데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피해자는 홀아웃을 하겠다고 말했으나 B씨 일당은 '사람이 이렇게나 모였는데 벌써 그만 친다고 하면 되겠느냐'며 계속 게임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약에 취한 피해자가 골프에서 이길 확률은 없었는데요. 골프가 끝나고 나니 피해자가 4시간 동안 잃은 돈은 3천만원의 큰 금액이었습니다.

전북경찰청 제공

3. 사건이 들통난 이유

다음날 라운딩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 등 전날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여긴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B씨 일당의 만행이 드러났는데요. 다음날에도 몸이 좋지 않았던 피해자는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자 전날 먹은 커피가 의심되어 경찰에 찾아간겁니다. "내기 골프를 했는데 당한 것 같다"며 호소했고, 소변검사에서 마약성 신경안정제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새벽 티업이라 커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첫 티샷부터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3홀 이후부터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피해자의 증언에 따라 골프장에 방문하여 CCTV를 확인한 결과 B씨 등 일당이 커피에 무언가를 넣는 장면을 확보했습니다. 

4. 범행 수법

피해자와 조폭 B씨는 B씨의 지인들과 함께 몇차례 골프를 쳤는데요. 신뢰가 쌓이자 이들은 피해자가 마실 커피에 미리 준비해둔 신경안정제를 물에 희석하여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결과 일당 중 2명은 2014년에도 이미 미얀마에서 약물을 이용하여 사기 도박죄를 저지른 혐의로 실형을 산 적이 있었는데요. 커피를 타는 '약사', 내기 골프에 끌어들이는 '바람잡이', 현장에서 돈을 빌려주는 '꽁지' 등으로 역할도 미리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골프를 치는 사이 판돈을 올린 것도 다 시나리오였던 겁니다. 피해자에게 얼음물과 두통약을 주며 걱정한 것도 이미 짜여진 각본이었습니다.

 

전북경찰청 제공


5. 피해금액

평소 80타 초 중반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던 피해자는 이날 104타를 쳐서 꼴찌를 하게 되었고 3000만원을 잃었습니다. B씨 일당은 75~83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피해자는 한 홀에서 최대 700만원까지 돈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3000만원을 가지고 참여했다가 돈을 모두 잃었고, B씨 등에게 2500만원을 빌리는 등 당일에만 5500만원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6. 사용된 약물

로라제팜이라고 불리우는 신경안정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티반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것은 항불안작용, 기억상실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예비 마취제 형태로 사용되는데요. 국내에서는 의료용 마약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로라제팜


7. 재판부의 판단

재판부는 "범행 경위, 수법이 치밀했고 마약류까지 사용해 죄질이 나쁘다"며 "친구로 지내던 피해자 사이의 인적 신뢰 관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점, 피고인 중 일부는 약물을 이용한 사기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데도 또 유사한 형태의 이번 사건에 이르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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